안철수, 대선 과외중?… 국제·남북관계 등 각 분야별 전문가 접촉 잦아
입력 2011-12-29 21:57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꼽히는 안철수(얼굴)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과외’를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본인이 정통한 IT(정보기술)를 제외한 각 분야별 전문가를 만나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29일 안 원장이 국제관계·남북관계·경제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안 원장은 최근 북한문제 전문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대북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그가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 측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는 관측도 돌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2008년 총선 공천 때 공천심사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던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민주당 인사들을 안 원장과 연결시켜줬다는 말까지 있다.
결국 이러한 정황은 안 원장이 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대선에 대비해 지금부터 몸을 풀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야권의 한 인사는 “안 원장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도 “안 원장이 한두 달 전부터 분야별 학습에 들어갔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팀을 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그가 대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충분한 분위기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은 “안 원장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라는 국민적 열망과 시대적 요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고 어떻게 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안 원장 측은 전문가들과의 잇단 접촉에 정치적 함의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안 원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강인철 변호사는 이날 언론과의 접촉에서 “안 원장은 기본적으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학구파”라며 “인문·사회·기술·자연과학을 통섭(統攝)하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나는 것은 그동안에도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안 원장은 부산고 시절 책을 한 번 잡으면 끝장을 볼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학구열이 대단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안 원장 부인이 서울 문정동 아파트를 매각한 것을 놓고 대선을 앞둔 재산정리라는 관측이 나오자 “안 원장이 대전에서 서울에 올라올 때 오피스텔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용산에 새로운 집을 구했으니까 기존 집을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안 원장이 내년 1학기 대학원 수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