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판다가 ‘올해의 여성’?… BBC 매거진 선정 논란

입력 2011-12-29 18:53

영국 BBC 매거진이 중국으로부터 빌려온 암컷 판다를 ‘올해의 여성 12인’에 선정, 논란이 일고 있다. BBC 매거진은 28일(현지시간) ‘올해의 여성 12인’을 발표하면서 12월의 여성으로 암컷 판다 ‘톈톈’(영국명 스위티)을 뽑았다.

BBC는 “톈톈은 지난 5일 11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백파이프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영국에 도착했다”며 “이는 5년간에 걸친 스코틀랜드 왕립동물학회의 노력이 마지막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은 텐톈과 수컷 판다 ‘양광’ 한 쌍을 중국에 10년 동안 매년 60만 파운드를 주기로 하고 빌려왔다. 그러나 사회발전에 공헌한 여성이 아닌 판다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네티즌들 사이에는 ‘판다 게이트’라는 조롱이 일고 있고, 텔레그래프는 BBC의 결정이 적절했는지를 묻는 인터넷 찬반투표를 실시 중이다.

한편 ‘올해의 여성 12인’에는 머리에 총을 맞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미국 의원 가브리엘 기퍼즈, 가다피 정부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에만 알 오베이디,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와 결혼한 샬렌 위트스톡 등이 올랐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