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시즌엔 성적으로 말하겠다”… 유일 메이저리거 추신수 출국
입력 2011-12-29 19:12
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내년 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2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 혜택을 받아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 추신수는 “내년에는 부상 당하지 않고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야구하면서 내려가 본 적이 없는데 올해는 바닥을 쳤다”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고, 내년에는 잘할 자신이 있다. 성적으로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내년 초에 출국하려던 계획을 변경, 조금이라도 일찍 건너가 몸을 만들기 위해 출국 일정을 앞당겼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이후 슬럼프에 빠진 추신수는 6월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왼손 엄지 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49일 만에 복귀했으나 옆구리 통증으로 9월16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중도에 시즌을 접었다.
2009년과 2010년에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와 타율 3할을 달성한 추신수였지만 올해는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59에 홈런 8개와 36타점에 그쳐 2008년 이래 최악의 성적을 냈다.
추신수는 “다친 엄지 부위에 통증은 없지만 정상상태의 60% 정도”라며 “악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보완해야 할 문제고 크게 신경은 안쓴다”고 말했다.
올해 연봉 397만5000달러를 받은 추신수는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내년에 큰 폭의 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초등학교 동기인 이대호의 일본 진출에 대해서도 추신수는 “대호는 내가 인정하는 선수고 한국 최고의 스타”라며 “한국 최고였다는 생각은 이제 내려놓고 열심히 해서 한국 야구를 높여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추신수는 미국 애리조나 자택으로 돌아가 1주일 정도 쉰 뒤 클리블랜드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