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암 유발 기술 개발해 남미지역 대통령에 퍼뜨렸다”… 독설가 차베스 ‘의혹’ 제기
입력 2011-12-29 20:04
지난 6월 암 수술을 받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남미 지역 대통령들이 연이어 암에 걸린 ‘이상한 현상’의 배후에 미국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군 기지 연설에서 1940년대 과테말라에서 행해진 화학실험의 배후에 미 중앙정보국(CIA)이 있으며, 미국이 적대국가 지도자들에 정치적 무기로 암을 퍼뜨린다는 음모가 수년 안에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미국)이 암 유발 기술을 개발하고 지금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내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 암에 걸린 대통령 대열에 합류한 사실을 들어 “이건 정말, 정말, 정말 이상하다. 확률법칙을 사용하더라도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다소 어렵다”고 덧붙였다.
차베스와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비롯해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 전·현직 브라질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는 모두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좌파성향의 지도자들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 지역에서 쿠바의 전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미국의 외교정책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왔다.
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