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별’ 100개 이상 떨어진다… 이라크전 종료·아프간 주둔군 철수 계기
입력 2011-12-29 18:52
이라크전 종료와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철수를 계기로 미군이 장군 상급직을 감원하는 계급 손질에 돌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3월부터 장군 상급직 가운데 27개 직위를 없앴으며, 이 같은 규모의 감축은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군사력을 축소했던 냉전 종료 이후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감축안은 앞으로 5년간 상위 계급을 10% 축소함으로써 그 규모를 2001년 9·11테러 발발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다. 현재 실 병력의 수는 베트남 전 당시인 1971년의 절반에 불과한데 4성 장군의 수는 당시와 비슷하다.
신문에 따르면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은 지난해 국방부 합참 책임자인 윌리엄 E 고트니 중장에게 고위급 간부들의 숫자를 검토하고 상급직을 감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전 주요 요직 다수 포함해 27개 직위가 사라졌고 향후 5년간 총 102개 자리가 없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장군용 군 숙소를 952개에서 850개로 줄이기로 했고, 이 가운데 23개 숙소는 이용할 수 있는 계급도 축소됐다.
또 국방부는 장군들을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있을 필요가 있는’, ‘있으면 좋은’, ‘있으면 괜찮은’이라는 네 범주로 분류하고 ‘있으면 괜찮은’ 범주에 포함된 최소 10% 가운데 다수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리들은 이 같은 변화로 절약할 수 있는 돈은 얼마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미국의 재정긴축 시기에 국방부가 적응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트니 중장은 장군 상급직을 줄이는 것이 군을 더 민첩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면서 “10년간의 전쟁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가르쳤다. 바로 (계급이 적은) 평평한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 지도부는 이 같은 급격한 규모 축소가 유망한 관리를 보유하고 길러내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레이 오디어노 전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메일을 통해 “군에서 힘든 시기에 탁월하게 임무를 수행한 이들에게 승진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