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과 비교 싫다” - “학력·경력 의심스럽다”… 이준석 vs 강용석 ‘트위터 격돌’
입력 2011-12-29 23:18
이준석(클라세스튜디오 대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과 강용석(무소속) 의원 간 트위터 공방이 연일 뜨겁게 펼쳐졌다. 두 사람은 하버드대 동문 사이다.
발단은 27일 이 위원이 반(反)한나라당 성향의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자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 되라는 말에 꼭지 돕니다”라고 트위터를 날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자극받은 듯 강 의원은 28일 오후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 맞는 것 같다”며 “고2 때 카이스트 진학하고 3학년 때 하버드 4학년으로 편입해서 1년 만에 졸업해야 2007년 11월에 공익요원 가능? 거의 타블로 수준인데”라고 되받았다. 강 의원은 29일 새벽에도 “군대는 어떤 이유로 산업기능요원으로 가게 됐는지”를 추궁했다. 이에 이 위원은 “저한테 좀 직접 말씀하세요. 제가 왜 맨날 카카오톡으로 ‘강용석님이 또 시작하셨다’, 이런 연락 글 받고 확인해야 합니까”라며 맞대결을 신청했다.
강 의원은 “정치권에 들어온 이상 검증은 필수”라며 저소득층 대상 무료 과외 봉사단체 ‘배나사(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운영과 산업기능요원 근무시기를 둘러싼 여러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특히 “군 시절엔 애들 무료 과외해주다 군대 끝나니 애들 교육하는 회사 차렸다는 것이, 군의관 시절 백신무료 배포했다고 주장하다가 군의관 끝나니 회사 차려 백신판매한 안철수가 생각나 영 찝찝하다”고 꼬집었다.
총 11차례에 걸쳐 트위터를 주고받은 두 사람의 공방은 결국 감정싸움으로 비화됐다. 강 의원은 “이준석군, 빨리 대답할 필요 없다. 대답했다가 그게 아닌 게 밝혀지면 큰 문제가 되니”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성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이 불거졌을 때 자신이 성급히 대응했다가 큰 화를 당했던 경험을 의식한 듯한 충고다.
하지만 이 위원은 “같은 편인 척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고, 강 의원은 “질문에 답변하는 태도가 영 거슬린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은 강 의원이 “마음먹고 검증하면…”이라고 하자 “두렵지 않고 파헤쳐질 의혹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