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영결식장 세련된 상복 여성은 김정은 부인?
입력 2011-12-29 18:50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장면을 담은 북한TV 영상에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새 최고지도자 주변에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조선중앙TV가 28일 밤 11시쯤 방영한 김 위원장 영결식 녹화영상에는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부친 시신에 마지막으로 참배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상에는 김 부위원장 고모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여동생 김여정으로 추정되는 여성 외에 또 다른 젊은 여성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홀에 김정은과 최고위 간부 20∼30명, 몇 명의 경호 요원, 김경희, 김여정 등과 함께 등장한다. 늘씬한 키에 세련된 헤어스타일의 여성은 김경희, 김여정과 똑같은 검정색 상복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직접 조문한 김경희, 김여정과 달리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쥐고 기둥 뒤에 반쯤 숨어 김정은의 참배 모습을 지켜봤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여성이 김정은 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여성은 김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홀에 들어서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여정의 앞을 거리낌 없이 지나가기도 했는데 이는 김정은 부인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정은은 지난해 김일성종합대학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여성이 김 위원장과 둘째 부인 김영숙 사이에서 태어난 김설송(37)이나 김춘송(35)일 가능성도 있지만 ‘곁가지’를 불허하는 북한에서 김정은 이복누이가 영결식에 나오긴 힘들다는 관측이다. 김정은의 기술서기(개인비서)일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 기술서기의 파워는 막강하다. 김 위원장 네 번째 부인 김옥도 기술서기 출신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