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中, 김정은 조기 방중에 적극… 후견국 역할 대외과시 등 노려

입력 2011-12-29 18:50

북한 새 지도자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조기 방중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중국은 일단 김 부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가 안정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후견국 역할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을 공식 발표한 지 하루 뒤인 지난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 부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한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중앙추도대회가 끝난 만큼 새 체제 내부에서 이에 대한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장마당에 나오는 물건 중 70∼80%는 중국 상품”이라며 “악화된 경제를 안정시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인민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면 조기 방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 대해 북한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다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이 조만간 공산당 조문단을 북한에 파견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이 경우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할 것으로 관측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에 대해 중국이 조만간 공산당 조문단을 북한에 파견, 김정은 방중 시기를 조율하는 한편 식량 등 경제적인 지원 방침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중국이 이미 북한에 군대를 진주시켰다는 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