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최구식 비서·의장 前비서 공모

입력 2011-12-28 22:08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가담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디도스 공격을 실행한 IT업체 대표와 직원들은 히로뽕과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피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디도스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김봉석 부장검사)은 28일 공격을 지시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 등)로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실 전 비서 공모(27)씨와 박희태 국회의장실 전 수행비서 김모(30)씨 등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공씨는 김 전 비서와 함께 재보선 전날인 10월 25일 고향 후배인 IT업체 K사 대표 강모(25)씨에게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김 전 비서도 디도스 공격을 직접 지시한 사실이 공소장을 통해 드러남으로써 경찰이 공씨 단독범행이라고 결론내린 이번 사건은 조직적인 범행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씨 지시를 받은 강씨는 김모(25)씨 등 K사 직원 4명에게 다시 지시해 10월 26일 오전 1시47분∼오전 1시59분, 오전 5시56분∼오전 8시52분 두 차례에 걸쳐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해 접속불능 상태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으로 김 전 비서를 상대로 공씨에게 전달된 1억원의 대가성 여부와 추가로 개입된 윗선이나 배후세력은 없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강씨가 히로뽕을 10차례 투여하고 직원들 역시 흡연 목적으로 대마초를 소지한 사실을 새로 밝혀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