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원평가 2197명 ‘미흡’… 2012년 장·단기 능력향상 연수 받아야

입력 2011-12-28 22:00

올해 2년째 시행된 전국 초·중·고 교원평가에서 교원 2197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내년 초 연수 대상자로 확정되면 내년 중 능력향상을 위한 연수를 받게 된다. 교원평가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는 여러 평가항목 중 ‘생활지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매겼다. 교장, 교감도 마찬가지로 ‘교내 장학’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장기 359명, 단기 1820명 등 2197명이 능력향상연수 심의대상자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76명(장기 153명, 단기 1023명)보다 1003명 증가한 것이다.

평가는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의 5등급으로 이뤄졌다. 동료교원평가 및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에 2.5점(미흡) 미흡 이하 교원은 장기연수 심의대상자에, 학생만족도조사에서 2.0∼2.5점(미흡) 미만을 받은 교원은 단기연수 심의대상에 오른다. 교과부는 대상자의 소명을 듣는 등 시·도교육청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중순까지 능력향상연수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단기 능력향상연수는 60시간 이상, 장기 연수는 방학과 학기 중에 6개월 동안 21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장기 연수자가 되는 교원은 교육과학기술연수원이 주관하는 집합 연수를 받아야 하며 이 기간 수업에서 배제돼 교단에 설 수 없다.

평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사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학생만족도조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만족도조사, 교사들끼리 평가한 동료교원평가 등 3가지로 진행됐다. 교과부는 평가 결과가 우수한 교원 800명에게는 1년(서울은 6개월) 동안 국내외 교육·연구기관에서 학습연구년을 보낼 수 있는 혜택을 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원단체들은 올해 교원평가에 학부모 참여율이 저조했고, 문항 수가 많아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평가주체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학부모가 많은 교원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평가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