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 수감자 755명 석방… 7만여명 反정부 시위도
입력 2011-12-28 22:02
시리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로 수감됐던 755명을 석방했다고 AFP통신이 현지 국영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아랍연맹의 평화감시단이 반정부 시위의 거점도시인 홈스를 방문한 후 이뤄진 조치로, 수감자 석방은 평화감시단의 주요 요구사항 중의 하나다.
국영TV는 “최근 반정부 시위로 수감된 사람 중 시리아 계가 아닌 755명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홈스에서 7만여명이 모여 바샤르 알 아사드(사진) 대통령 퇴진 시위를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는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시위대가 “우리는 국제사회의 보호를 원한다”고 외치는 장면과 홈스 거주지에서 총성이 들리는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아랍연맹의 평화 감시단이 홈스를 방문한 직후 벌어진 것이다. 시리아 정부는 감시단을 의식해 시위대 유혈 진압에 사용했던 탱크를 철수시켰다.
수단의 무스타파 알 다비 장군이 이끄는 12명의 감시단은 이날 가산 압델 알 홈스 주지사와의 회동을 시작으로 방문 활동을 시작했다. 감시단은 거리에서 정부의 강경 진압을 성토하는 수십 명의 홈스 주민을 만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홈스 지역의 한 여성은 “그들(정부군)이 내 남편과 자녀를 죽였다”고 말했다.
감시단은 반정부 시위대와 이를 진압한 정부군의 유혈 충돌이 잦은 하마와 이들리브 지역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