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파이 시위대 “아이오와 코커스를 점령하라”
입력 2011-12-28 22:02
아큐파이 시위대가 미국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로 갔다.
내년 11월 6일 실시되는 미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할 첫 번째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시위대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다.
뉴욕 워싱턴 등 최소 10개 주에서 온 수백명의 아큐파이 시위대는 내년 1월 3일 열리는 코커스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방해하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아큐파이 시위대의 스티븐 투스먼은 “공화당은 서민보다는 부유층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때문에 코커스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99%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체포를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아이오와에 살고 있는 공화당원들을 부추겨 코커스에서 ‘좋아하는 후보 없음(no preference)’으로 투표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그러나 투표 자체를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화당 경선 후보인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 하원의원에 대해 “1%에 속한 사람”,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 대해 “시끄럽기만 하고 생각은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아이오와 공화당 맷 스트론 대표는 “이들이 합법을 내세우고 있지만 코커스를 망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위대를 비난했다.
공화당은 아큐파이 시위대뿐 아니라 해킹 위협도 받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코커스를 마비하자고 촉구한 컴퓨터 합성 음성파일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코커스를 주관하는 아이오와주 공화당은 전자시스템에 대한 보안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또 거수로 지지후보를 지명하는 지역에서도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투표를 의무적으로 실시해 백업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