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지도 과반 근접 ‘상승세’… 급여세 감면 연장안 통과 등 영향 5개월만에 반대 비율 앞질러

입력 2011-12-28 22:02


급여세 감면 연장안의 의회 통과 등 영향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조금씩 호전되는 경제상황 등을 고려할 때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여론조사전문기관 갤럽은 2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 조사 결과 47%의 응답자가 ‘지지한다’고 답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45%)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갤럽 조사에서 오바마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비지지율보다 높게 나오기는 지난 7월 초 조사 이후 5개월여 만이다. 갤럽의 이달 초 조사 때만 하더라도 오바마 국정운영 지지도는 41%에 그쳤다.

취임 초기 70%에 육박했던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한때 30%대 후반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40%대를 되찾았다.

오바마 지지율 상승에는 9%대였던 실업률이 지난달 8.6% 이하로 떨어지는 등 호전 기미를 보이는 경제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기대지수도 64.5를 기록, 전달인 11월 55.2에 비해 상승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소비자들의 현재 및 장래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수치화한 것이다.

특히 1억6000만 근로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급여세율 2% 포인트 감면혜택 2개월 연장’을 공화당 주도 하원의 ‘제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관철한 것이 지지율 상승에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상원에서 어렵게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공화당 강세지역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고군분투해 온 벤 넬슨(네브래스카주) 상원의원이 내년 11월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공화당세가 강한 네브래스카에서 재선의원인 넬슨을 대신해 공화당을 상대할 후보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내년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될 선거에서는 6년 임기가 만료되는 상원의원 33명에 대한 새로운 선거가 실시된다. 이들 33명 가운데 민주당 현역이 23명, 공화당 의원은 10명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최소한 23곳의 상원의원 선거를 이겨야만 현재 의석을 유지하게 되는 셈으로 공화당보다 수성의 부담이 훨씬 크다.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은 현재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오하이오, 미주리,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의석 유지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