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47억 모금… 2011년 자선냄비 펄펄 끓었다
입력 2011-12-28 21:39
연말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전하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해 역대 최고액인 47억원을 모금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만희)은 “2011년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통해 지난 해 42억 1500만원 보다 5억여원이 많은 47억3028만원이 모금됐다”며 “이는 1928년부터 해마다 진행된 국내 자선냄비 모금활동 사상 최대 금액”이라고 28일 밝혔다.
올해 전국 300개 지역에 모금함을 설치한 구세군은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거리모금을 했다. 지난 4일 명동 거리모금에서 역대 최고 금액인 1억1000만원짜리 수표를 받았고, 20일에는 90세의 노부부가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후원금으로 내놓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세군은 “이런 사연을 비롯해 8년 동안 1000만원씩 후원한 얼굴없는 천사 등 각계에서 성금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구세군 교회 소속 성도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4만5000여명들은 하루 8시간씩 모금 활동을 벌여왔다.
구세군은 24일 마감된 거리 모금과는 별도로 내년 1월 31일까지 계좌후원, ARS후원, 기업후원 등의 모금 활동을 벌여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내년 11월 30일까지 노숙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다양한 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박만희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사랑의 손길을 나눠준 국민과 기업에 감사드리며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생명을 살리는 활동에 후원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가 창립한 국제 구호단체로 전 세계 12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1908년 활동하기 시작한 한국 구세군은 활동 초기부터 아동구제시설 혜천원, 성매매여성 지원을 위한 여자관, 교육사업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는 등 100여년 동안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봐왔다. 1928년 12월 15일 당시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었던 박준섭 사관이 서울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한 이래 83년 동안 모금 활동을 해 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