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중대형 기피 뚜렷… 재개발·재건축 지구 “소형 늘려라”

입력 2011-12-28 18:50

주택경기 침체와 중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서울시내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중대형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길뉴타운 7구역은 최근 설계변경을 통해 최대 평형인 140㎡ 82가구를 없애고 118㎡도 2가구를 줄이기로 했다. 대신 59㎡와 84㎡는 각각 72가구와 111가구씩 늘어났다.

뉴타운은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기 수요가 적지 않지만 중대형 미분양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고, 조합원들도 중대형을 기피하기 때문이란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신길뉴타운 11구역 조합도 정기총회에서 59㎡를 130가구, 84㎡를 32가구 늘리는 대신 114㎡는 97가구 줄이자는 설계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서울 고덕지구 고덕시영아파트도 당초 642가구에 불과했던 79㎡를 1054가구로 대폭 늘리고 96㎡ 96가구를 신규 배정하는 설계변경안을 확정했다. 40평형대 이상은 596가구가 감소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한 왕십리뉴타운 ‘텐즈힐’은 85㎡ 이하에 737명이 몰렸고 91가구 분양된 85㎡ 이상 주택형의 청약자는 17명에 불과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두산건설이 공동 시공한 ‘답십리 래미안위브’도 85㎡ 이하 청약경쟁률은 1.4대 1을 기록했지만 그 이상은 0.2대 1에 그쳤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