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 수익률 최하위권 추락… 한국 투자자들 비상

입력 2011-12-28 18:37

최근 몇 년 사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펀드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브릭스 4개국의 올해 증시 수익률은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인도 증시는 올해 36.57% 하락해 수익률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49개국 중 45위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23.53% 급락해 36위를 차지했고 러시아 증시 수익률은 -19.78%, 중국은 -19.03%로 각각 30위, 28위에 머물렀다.

전 세계 증시 수익률 평균이 -9.30%, 한국이 -10.82%(11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부진한 성적이다.

이에 따라 브릭스에 투자한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추락했다. 인도펀드의 수익률은 -33.55%로 전 세계 모든 지역 중 꼴찌였고, 러시아펀드가 -28.43%로 그 다음이었다. 수익률은 친디아(중국+인도)펀드 -22.95%, 브라질펀드 -22.06%, 브릭스펀드 -21.21%, 중국본토펀드 -19.31% 등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된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브릭스 관련 펀드는 496개, 투자 금액은 11조6894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유럽 재정 위기가 확실히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브릭스의 내년 증시 전망도 어둡다는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브릭스는 글로벌 경기가 좋은 때에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유럽이 침체한 상황에서 브릭스가 선진국에 비해 초과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다만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경우 브릭스에 대한 투자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