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연초에 불시 대잠수함 훈련

입력 2011-12-28 19:22

올해 처음 실시됐던 육군의 불시 침투·수색훈련이 내년부터는 해군에도 적용된다.

해군은 28일 “우리 잠수함을 적 잠수함으로 가장해 불시에 진행하는 대잠수함전 훈련을 내년 초부터 시행할 계획”이라며 “은밀히 침투하는 북한 잠수함 탐지능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훈련 방식”이라고 밝혔다. 훈련은 해군 209급(1200t급) 또는 214급(1800t급) 잠수함을 북한 잠수함으로 임무를 부여해 특정 해상으로 이동시키면서 시작된다. 이때 해군작전사령부는 해상에서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인 한국형 구축함(4500t급) 등에 훈련 일정을 일체 통보하지 않는다.

임무를 부여받은 잠수함은 구축함의 음파탐지기(소나)에 들키지 않고 구축함이 있는 지점까지 최대한 은밀히 침투한다. 잠수함이 미리 정해진 지점까지 도달하면 해군작전사령부는 인근 구축함에 적으로 가장한 잠수함을 탐지하도록 긴급 작전명령을 하달하게 된다.

수중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은 웬만해선 탐지되지 않기 때문에 인근 구축함에서는 초긴장 상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해군 관계자는 “천안함 폭침 이후 심혈을 기울여온 대잠수함전 훈련을 내년부터는 더욱 강도 높게, 실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해킹과 디도스(DDoS) 공격 등 북한의 비군사적 도발에 대응해 4단계로 격상했던 정보작전방호태세 ‘인포콘’(INFOCON)을 평시 수준인 5단계로 환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합참은 김 위원장 영결식이 치러진 이후에도 전군의 경계태세를 한 단계 격상된 2급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