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반미세력 “조기 총선” 요구
입력 2011-12-27 19:06
이라크 시아파의 반미 세력인 모크타다 알 사드르가 이끄는 정치 진영이 정치·사회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드르 진영의 지도자 바하 알 아라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는 새 국면에 처해 있다. 이는 이라크의 안정을 해치므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정파들과 논의해 볼 것을 제안한다”면서 또한 “빠른 시일 내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드르 의원 2명은 이와 관련, 조기 총선 요구는 정당들이 위기를 돌파하는 해법 마련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는 지난 18일 미군 철수 후 일련의 자살 폭탄테러가 잇따르는 등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불안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이라크 내 여러 세력 간의 권력 분점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는 시아파 정당들의 연합과 수니파가 지원하는 이라키야당, 쿠르드족 정당이 권력을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수니파인 하세미 부통령을 암살단 운영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무트라크 부총리를 해임하라고 의회에 요청하면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이라키야당은 당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이 같은 조처에 반발, 10일 전 내각 참여와 의회 활동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