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명암’… 롬니, 뉴햄프셔 여론조사 1위-깅리치는 ‘이혼 전력’에 곤혹
입력 2011-12-27 19:07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전통적으로 초반 경선 판도를 좌우하는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다시 1위를 차지한 반면,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치명적 약점인 ‘첫 번째 이혼’ 문제가 더욱 쟁점화되고 있다. 내년 1월 3일의 첫 당원대회(코커스)를 코앞에 둔 시점이어서 경선 판도는 한층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발표된 공화당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보스턴 글로브와 뉴햄프셔 대학 공동 여론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39%를 차지했다.
2위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각각 17%)을 멀찌감치 따돌린 것이다. 오는 1월 10일 첫 프라이머리(예비경선·비당원도 참석할 수 있는 경선)가 열리는 뉴햄프셔의 결과는 초반 경선 판도를 가늠케 해준다.
최근 각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깅리치가 대부분 1위를 차지했었으나, 뉴햄프셔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다소 우세를 보여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46%가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후보 간 다툼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또다시 ‘첫 번째 이혼’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두 번 이혼 후 현재는 세 번째 부인과 살고 있다. 19세 때인 1962년 26세의 고등학교 은사 재키 배틀리와 결혼한 그는 80년 이혼했다. 이혼 당시 배틀리는 암 투병 중이었다. 이 상황에서 깅리치 전 의장은 두 번째 부인이 된 매리앤 긴터와 불륜관계를 맺었고, 병상의 아내에게 찾아가 이혼 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이혼 배경은 그 후 30년 동안 유권자들에게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각인돼 선거 때마다 불거졌었다. 그동안 깅리치 측은 “이혼을 요구한 것은 베틀리 쪽이었다”고 강변해왔으나, CNN 방송은 이날 이 문제를 공세적으로 집중 보도했다. CNN은 당시 서류와 증언을 통해 “1980년 7월 14일 깅리치가 ‘결혼생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깨졌다’면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고 일축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두 번째 결혼생활 도중에도 6년간 불륜관계를 맺다 2000년 22세 연하의 비서와 결혼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