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맑은 영혼으로 빛나는 밤

입력 2011-12-27 18:18


별빛이 어느 밤보다 맑게 빛납니다. 빛나는 별빛이 쏟아지는 겨울 숲에서 내 영혼도 어둠 속에 빛나는 별빛이 되고 싶어 시린 손끝을 붙잡고 있습니다.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서 있으면 영혼까지 별빛으로 새겨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밤하늘에 별빛이 마음으로 부어지는 만큼 머물고 싶습니다.

별빛은 또 하나의 강이 되어 흐르고 북두칠성은 또 다른 밤을 빛내기 위해 돌아갑니다. 영혼도 기도의 불빛을 밝혀야 하기에 별빛의 끝을 붙잡은 나뭇가지처럼 하늘을 향해 손을 들게 됩니다. 맑은 별빛을 따라 하늘을 헤는 동안 마음에도 별빛처럼 사랑하는 영혼들이 밝아지고 있습니다.

밤하늘이 이렇게 맑은 별빛으로 가득한 것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밤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별빛은 추운 밤만큼 맑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생에도 춥고 시린 날만큼 영혼이 맑아지나 봅니다. 아니, 하늘은 맑은 영혼이 되게 하려고 인생에 외롭고 가슴 시린 날들을 허락하나 봅니다. 그래서 아무리 외롭고 시린 날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별빛이 쏟아지는 맑은 밤하늘 아래 있으면 마음까지 맑아지며 영혼까지 빛나게 됩니다.

배성식 목사(용인 수지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