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국내 진료 외국인들 해마다 크게 늘어… 성형·피부관리 가장 많아
입력 2011-12-27 18:35
지난해 외국인이 우리나라 병원에서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분야는 피부관리와 성형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한국의료관광총람 2012’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은 2009년보다 37.5% 늘어난 8만1789명이었다. 공사는 의료관광산업의 성장률 등을 감안할 때 올해 국내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은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지난해에는 전체의 14.0%가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았다. 이어 소화기내과나 순환기내과 13.5%, 건강검진센터 13.1%, 가정의학과 9.8% 등이었다. 국적별로는 미국인이 32.4%로 가장 많았고 중국인 19.4%, 일본인 16.8%, 러시아인 7.7%, 몽골인 2.8% 순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와 그 가족은 1인당 평균 217만원을 지출해 3937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냈다고 공사는 분석했다. 올해는 1인당 249만원을 쓰고 608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에는 외국인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해 의료관광객으로 인한 수입 총액이 5조5101억원, 취업유발 효과가 11만6814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의 진수남 의료관광사업단장은 “의료관광객 2명을 유치할 경우 중형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맞먹는다”며 “우리나라 의료기술은 의료관광선진국인 싱가포르보다 앞서고 의료비도 싼 편이라 매력적인 의료관광상품으로 포장할 경우 몇 년 내에 의료관광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통역인이 없으면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이번에 처음 발간된 총람은 2007년 의료관광 태동기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현황과 실적 및 향후 비전을 제시한 최초의 의료관광산업 백서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는 2년마다 총람 개정판을 발간할 예정이다.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