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8일] 예수님의 승천

입력 2011-12-27 18:06


찬송: ‘내가 매일 기쁘게’ 191장(통 427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사도행전 1장 6~11절


말씀: 본문은 예수님의 승천사건입니다. 9∼11절에는 ‘보다’가 5번이나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승천 사건이 제자들의 꿈속에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그들이 함께 목격한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는 엘리야와 에녹의 사건이 이를 예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암송하는 사도신경에는 우리의 신앙고백 속에 예수님의 승천사건을 분명히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승천사건이란 무엇일까요? 승천사건이란 예수님께서 단지 공간적으로 이동하셨다는 뜻입니까? 사람들은 그런 생각을 종종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승천이란 ‘공간의 이동’ 이라기보다는 ‘차원의 이동’으로 보아야 합니다. 차원의 이동이란 무엇일까요? 가령 우리 앞에 어항이 있고 그 속에 물고기가 있습니다. 그 어항속의 물고기와 그것을 코를 대고 쳐다보는 사람 사이에는 공간적인 거리가 멀지 않습니다. 물속 두 마리의 물고기 사이의 거리만큼이나 사람과 물고기는 서로 가깝게 존재합니다. 그렇지만 존재하는 차원은 전혀 다릅니다. 물고기에게 있어서는 어항이 우주요 세상이요 전부입니다. 그러나 아주 가까이에 다른 차원으로 존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나라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시공간에 매인 자들이요 시공간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에 매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차원을 달리하여 존재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이역만리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계십니다. 마치 물고기 옆에 코를 대고 보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셨다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그렇다면 승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인가? 첫째, 차원의 이동이므로 주님은 실제로 우리와 결코 멀리 떨어져 계신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만나서 교제하시고, 한순간 사라지셨습니다. 또 제자들 가운데 갑자기 나타나시며 도마의 말을 이미 다 듣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결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멀리 떨어져 계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와 아주 가까이에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말을 다 듣고 계십니다. 이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둘째, 승천이란 그분이 아주 가까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이제부터 어느 일정 기간 동안에는 나타나지 않겠다는 공적 선포와 같습니다. 재림 때까지 예수님은 볼 수 있도록 나타나지 않으시고 숨어 계십니다. 이 선포가 승천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제자들은 예수님이 다시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해야 하는 시대를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승천을 통해서 이것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나타나지 않는 대신 놀라운 한 분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제3위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다 하시는 분입니다. 바로 성령이십니다. 이제부터 성령의 시대입니다. 모든 것은 성령께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성령께 집중해야 합니다. 승천사건은 두 가지를 말씀합니다. 그분은 여전히 가까이 계십니다. 그리고 성령의 시대를 살기 때문에 오직 성령께 집중해야 합니다.

기도: 주님,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주님을 기억하며 여전히 우리 가까이에 계신 주님과 동행하되, 성령과 동행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