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열상씨 “내 시신 교육용으로 써주세요”… 아들이 다닌 의과대학에 기증

입력 2011-12-26 19:26


70대 사업가가 영면 전 자신의 시신을 아들이 졸업한 의과대학에 교육용으로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장열상(78·사진)씨다. 부산에서 사업을 해 온 고인은 평소 자신이 죽으면 아들이 다닌 의과대에 교육용으로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생각해 오다 지난 10월 시신을 기증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고인은 유언서를 통해 “질병을 앓는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건강한 미래를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훌륭한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마당에 내 한 몸을 바치고자 한다”며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학술연구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귀한 뜻에 가족들도 모두 동의해 고인의 시신은 아들 영준(30)씨가 3년 전 졸업한 동국대 경주캠퍼스 의대에 인도됐다. 영준씨는 현재 동국대 경주병원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다.

영준씨는 “의학도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해 주신 선친의 숭고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인간생명의 숭고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동국대 의대 관계자는 “생명을 나누는 숭고한 나눔 의지를 실천으로 옮긴 고인의 뜻이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