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안개 걷히는 4강판도… 3위 KEPCO 승수 여유 느긋 4위 놓고 3팀이 각축 벌일듯

입력 2011-12-26 19:17

반환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11∼2012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는 삼성화재(15승1패·승점41)가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가운데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26일 현재 남자부는 2위 대한항공(11승6패)부터 5위 드림식스(7승9패)까지 승점차가 13점이지만 4개팀이 1∼2승 차이로 촘촘히 몰려 있어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초반 돌풍의 주역인 3위 KEPCO(10승6패)가 3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는 것도 전망을 어렵게 하는 이유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각각 9연승과 5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삼성화재는 주포 가빈을 중심으로 갈수록 짜임새가 더해져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치닫고 있다. 또 2라운드까지 12경기에서 9차례나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대한항공은 3라운드 들어서는 한차례의 풀세트 경기 없이 5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문제는 남은 2장의 티켓이다. 지난 시즌 4위인 LIG손해보험은 승률 5할(15승15패)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지난 시즌은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문에 5라운드로 치러졌다. 6라운드로 치러지는 올 시즌의 승률 5할은 18승이다. 하지만 올해는 풀세트 경기의 경우 승리팀에 2점, 패한 팀에 1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단순 승률로는 4위팀을 계산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3위인 KEPCO는 2라운드까지 2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세터 김상기와 센터 박준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균열이 생겼다. 3라운드들어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삼성화재 등 강호에게 3연패를 당했지만 쌓아놓은 승수가 많아 여유가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18승을 넘기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8승12패만해도 된다. 남은 경기에서 최소 하위 3팀만 잡으면 프로출범후 처음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는 신춘삼 감독의 계산이다.

4위인 현대캐피탈은 남은 20경기에서 10승10패, 5위 드림식스는 11승9패, 6위 LIG손보의 경우 14승6패의 험난한 고비를 넘겨야 한다. 남은 티켓 한 장을 두고 현대캐피탈과 드림식스가 다툴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 보인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