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사 파업, 환자 40명 사망… 정부, 50명 면허 정지·390명 체포
입력 2011-12-26 19:00
인도 서부 자이푸르 시의 제나나 병원에서 24일 임신부 나스룬 바노가 출산 도중 사망했다. 가족들은 담당 의사가 그녀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노했다. 인도 라자스탄 주 전역의 공립병원에서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의사들의 파업으로 최소 40명의 환자가 숨졌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립병원은 주로 빈민들이 이용한다.
인도 정부는 의사 50명의 면허자격을 정지시키고, 390명은 의사 수행 의무를 저버린 혐의로 체포했다.
이번 파업에는 라자스탄 주 공립병원의 의사 1만명이 참여했다. 그들은 급여 인상과 인도 연방정부가 운용하는 의료기관에 견줘 더 나은 승진 기회를 부여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 정부는 부족한 인력 보충을 위해 24일 373명 군의관을 투입했고, 다른 지역에서 의사 1000명을 차출해 26일 보강할 예정이다. 또 은퇴한 의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간팟 찬드라 굽타 마취전문의는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정부는 파업 의사들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의사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며 “정부가 귀와 눈이 먼 것 같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죽어가는 환자들을 방치한 채 파업을 벌이는 의사들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인도의 다른 지역 의사들은 라자스탄의 파업 의사들에게 “정부의 냉담한 태도를 비난한다”는 내용의 지지 편지를 보내고 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