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김정일 생모 우상화 본격화… 출생 94주년 맞아 ‘영도자 길러낸 업적’ 부각

입력 2011-12-26 18:51

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당위성을 위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모 김정숙의 활동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숙(1949년 사망)의 출생 94주년을 맞아 김정일을 ‘영도자’로 길러낸 ‘업적’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조선중앙방송은 25일 올해 대성산 열사릉에 있는 김정숙 동상을 찾아 조의를 표한 사람이 100여만명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이날은 김정숙 동지의 생일 94주년”이라며 “이날은 태양절(김일성 생일), 2월 명절(김정일 생일)과 함께 인민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된 가장 경사스러운 민족적 명절”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세상 어느 훌륭한 어머니들도 지니지 못한 숭고한 염원과 뜨거운 사랑으로 아드님(김정일)을 김일성 주석의 뜻대로 키우고자 지성을 다했다”며 “김정일 동지를 미래의 영도자로 키워 노동당과 조국 앞에 내세운 것이 김정숙 동지께서 남긴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처럼 김 위원장의 애도기간임에도 김정숙 우상화에 열을 올린 것은 ‘주체 혁명위업 계승(3대 세습 완성)’과 ‘수령 결사옹위(체제 보위) 정신’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