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구속 수감… BBK 허위사실 유포 혐의 “판도라 상자 열릴 것” 주장

입력 2011-12-26 18:57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징역 1년형이 확정된 민주통합당 정봉주 전 의원은 26일 “저는 오늘 진실의 제단에 바쳐지지만 제가 구속 수감됨으로 인해 BBK 판도라 상자는 다시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기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다음 차례는 거짓이 구속될 것이다. 거짓의 주범이 누구인지 국민은 분명히 알 것”이라며 “감옥에서 당당하게 굽히지 않고 쫄지 않고 진실을 향해 정권탈환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회의는 온통 정 전 의원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됐다. 원혜영 공동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민 분노를 표시하겠다’며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또 당내에 ‘정봉주 구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천정배 의원을 임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BBK 사건은 여전히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고,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에 대한 법은 해석의 범위와 방법을 놓고 여러 차례 논란이 있었다. 제2의 억울한 정봉주가 있어선 안 된다”며 ‘정봉주법’으로 명명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당직자들은 정 전 의원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를 떠난 정 전 의원은 낮 12시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지지자 1000여명(경찰 추산)이 개최한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오후 1시쯤 청사로 들어가 수감됐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