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러시아 시신보존팀 평양行… 김정일 시신 영구보존 맡을듯
입력 2011-12-26 18:52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아버지 김일성 국가주석처럼 영구보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시신보존 전문가팀이 25일(현지시간)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 민영방송 NTV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앞 붉은 광장에 안치된 레닌 시신 보존을 책임지는 레닌묘 연구소 소속 학자들이 이날 평양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시신이 영구보존될 경우 러시아 혁명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과 베트남 지도자 호찌민,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 김일성 전 주석에 이어 ‘불멸의’ 국가 지도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셈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전문가팀을 이끌고 있는 레닌묘 연구소 소속의 블라디슬라프 카젤체프 교수는 방북 전 “연구소의 (시신 보존) 기술은 상업 비밀에 속하며 우리만의 노하우”라고 말을 아꼈다.
1994년 사망한 김 전 주석의 시신도 러시아 전문가들에 의해 영구보존 처리된 뒤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에 안치돼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 안구, 내장 등의 장기를 빼낸 시신을 발삼향의 방부액에 담가 액체를 인체에 삼투시킨 후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영구보존 작업은 8개월∼1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일부에선 김정일은 김일성처럼 신격화된 통치자가 아니기 때문에 매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