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업 행복한 사회] 혼자 가면 “안돼~”… 기업들 ‘함께가기’ 뿌리내렸다
입력 2011-12-26 22:07
올해는 기업들의 사회공헌과 대·중소기업 상생, 나눔이 큰 화두였다. 기업들이 뿌리내리고 있는 우리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이 자양분을 얻는 터전도 튼튼해지고, 이웃과 함께 나누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는 인식도 확산됐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협력업체와 상생하려는 풍토도 확산됐고,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나누려는 문화도 뿌리가 깊어졌다. 기업들의 사회공헌이나 나눔의 방식도 다양해졌다. 불우이웃들과 다문화가족들을 돕는 기업들의 활동은 개인들의 기부에 비해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엄청난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함께 사는 사회’의 이념을 추구해왔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다문화가족, 공부방, 장애인 지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 7곳을 설립하고 사회적 기업가 양성 아카데미를 운영하는데 3년간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2007년부터 그룹의 ‘희망배달 캠페인’ 일환으로 희망장난감 도서관이란 새로운 개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빈곤가정 아동들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고 각종 교육·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는 임직원들의 개인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매월 3억원이 넘는 기금이 조성돼 지난 11월말 현재 적립금이 17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금융그룹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신한 따뜻한 사랑 나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임직원 수백명은 올해에만 연탄 3만7000장과 김장김치 10t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대한생명 신입사원들은 올해 연수기간 받은 간식비 등을 모아 저소득층 50가구에 연탄 200장씩을 배달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대한생명 임직원은 연간 근무시간의 1%를 자원봉사를 하고 매월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내 적립하는 ‘사랑모아 기금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의 나눔활동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11년째 ‘사랑의 집짓기-해비타트’ 사업을 진행 중인 삼성물산은 2003년부터는 미국과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로 해비타트 활동을 확대했다.
효성은 지난 8월 해외에서 주거 환경정화를 돕기 위한 대학생 해외봉사단인 ‘효성 블루챌린저’를 모집했다. 베트남에서는 전기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태양열 장치와 우물물을 먹을 수 있도록 걸러주는 정수기 등의 적정기술과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한국전력기술은 빈곤국가 아동 1대1 결연캠페인과 함께 해외 개발도상국 IT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중고 PC를 기증해왔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