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7일] 우리는 이미 영적 군사입니다
입력 2011-12-26 18:19
찬송 :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358장(통 400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민수기 1장 1~4절
말씀 :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군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한 뒤에 시내산 밑에 머물러 있는 장면입니다. 홍해를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 위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율법을 받은 뒤, 이제 가나안을 향하여 광야로 행진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수기 11장 1절에는 드디어 ‘행진 앞으로’라는 하나님의 행진신호가 떨어집니다. ‘행진 앞으로’의 신호가 떨어지기까지 민수기 1장에서 10장까지는 광야의 행진을 위한 준비를 하나씩 하나씩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하나님께서 광야로 행진하려고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과연 ‘무엇을 준비시키고 계시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중에 가장 첫 번째 준비는 ‘정체성’에 관한 것입니다. 민수기(民數記)는 말 그대로 백성의 수를 세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백성들 자신입니다. 이 백성들을 한 명 한 명 챙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어린 세심한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이 백성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계십니다. “이스라엘 중 이십 세 이상으로 싸움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너와 아론은 그 군대대로 계수하되.”(3절) 하나님께서는 “군대대로 계수하라”는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군사로서의 정체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들을 군대로 보신다는 것입니다. 비록 군사 훈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이스라엘 공동체를 군대로 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광야와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들을 과연 어떻게 보실까요?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을 ‘양 무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양 무리인 동시에 군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군대로 보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구약백성들만이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이 살았던 인생을 가리켜서 말하기를 한마디로 ‘전쟁’이었다고 말씀합니다. 선한 싸움이었습니다(딤후 4:7). 그리고 자신은 군사였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남기는 유언과 같은 말씀에서 “너는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나와 함께 고난을 받으라”고 힘주어 말합니다(딤후 2:3). 그리스도인은 군사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인식을 한순간이라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바울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가장 먼저 준비시키려고 하신 것은 바로 ‘군사’로서의 정체성입니다.
정체성은 믿는 자들에게 생명과 같습니다. 우리가 가진 이 정체성이 결단코 흐려지지 않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첫째, 인생의 수많은 상처와 고통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군사들은 전쟁터에서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많은 상처를 받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누구며 이 세상이 무엇인가를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 인생의 목적이 분명해집니다. 내가 군사라는 것을 알 때, 우리는 싸움에 이겨야 한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생깁니다. 셋째, 이 정체성이 있어야만 끝까지 영적 긴장을 놓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우리가 훈련받으며 긴장하면서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새깁시다. 이것이 있어야만 우리는 이 세상을 하나님 백성답게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기도 : 주님, 이 세상은 전쟁터요 우리는 영적군사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지 말게 하시어 이 세상의 수많은 고난을 이상히 여기지 않고 승리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 (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