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 주자 15명 막판 레이스 ‘후끈’

입력 2011-12-25 20:17


민주통합당의 당권 레이스가 예비경선(컷오프)을 하루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15명의 예비후보들은 막판 선거운동에 총력전을 펼쳤다. 성탄 연휴임에도 예비경선에서 1인3표를 행사하는 중앙위원(762명)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거나 대면접촉을 강화하는 등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26일 예비경선은 이들 중앙위원이 1월 15일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9명의 후보를 추리게 된다. 예비후보들은 서로간의 전략적 제휴에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또한 당일 현장 분위기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후보 1인당 5분씩 주어진 연설문 준비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다.

현재까지의 경선 레이스는 크게 3그룹 간 경쟁으로 분석된다. 우선 노무현 정부 시설 총리를 지낸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김기식 후보 등 등 친노·시민사회 세력은 연대를 과시하며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후보와 이종걸 후보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을 얻기 위해 연대를 모색하고 있고 김부겸, 우제창,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주장하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당내 대선주자들이 어떤 후보를 지원할지도 관심사다. 손학규 전 대표는 자신의 계파로 분류되는 이인영 후보를 미는 모양새다. 한때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가까운 당내 인사였던 김부겸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갖고 있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은 이종걸 후보를, 정세균 전 최고위원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한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후보들은 전화 걸기에 올인하면서 ‘끝내기 득표전’에 돌입했다. 선거가 하루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위원들을 일일이 만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명숙 문성근 박지원 후보 등 예비경선 당선 안정권에 접어든 유력 당권주자들은 지지자 이탈을 경계했다. 한 후보 측은 “대세론이 있긴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시민통합당 출신 중앙위원들의 표 결속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박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 내려가 직접 중앙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었다. 막판에 출사표를 던진 박영선 후보와 김부겸 이종걸 이인영 후보 등도 전화통을 잡고 중앙위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시민사회 측 이학영, 김기식 후보도 시민통합당 출신 중앙위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 ‘대통령 측근 비리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2개의 국정조사와 4개의 특별검사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이국철 SLS 회장의 로비 의혹, 김윤옥 여사 사촌오빠의 금품수수 의혹,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은 특검을 추진하고 내곡동 사저 문제와 C&K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개발 의혹은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