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외국인 배당 9조원 넘을 듯… 국부 유출 논란

입력 2011-12-25 19:40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서 챙긴 배당금은 9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 등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외국인들은 67억3010만 달러의 배당금(투자소득배당지급)을 챙겼다. 같은 기간의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7조4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배당이 연말연시에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배당금은 9조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내국인이 외국기업에 투자해 받은 배당금은 절반 수준인 3조8000억원에 그쳤다.

1995년 이후 같은 기간(1∼10월) 기준 연도별 외국인 배당금 중 역대 4번째이며, 가장 많았던 2007년에는 81억3770만 달러였다. 내국인 투자자가 외국기업에서 거둬들인 배당금(34억7084만 달러)은 역대 두 번째이며, 가장 많았던 2008년엔 42억3600만 달러였다.

투자소득배당지급을 투자소득배당수입으로 나눈 ‘투자소득배당배율’은 올해 1.934다.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2배가량 많은 배당금을 챙겼다는 의미로 배당지급과 배당수입 간 불균형 현상이 심한 탓에 국부유출 논란이 계속된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이 많다는 것은 명백한 ‘국부유출’로 봐야 한다”며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건강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형 기자 kim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