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청춘:88만원의 함정…’ 책 펴낸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
입력 2011-12-25 19:43
“청년들이여, 스펙 쌓기보다 사회적 경쟁력을 키워라”
“내가 사장이라면 과연 나를 최우선적으로 채용할까.” 노동부 차관을 지낸 정병석(58) 한양대 석좌교수가 88만원 세대의 취업 트레이너를 자임하고 나섰다.
정 교수는 최근 펴낸 에세이집 ‘이기는 청춘: 88만원의 함정을 뛰어넘는 법’을 통해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스펙 쌓기’보다는 ‘사회적 경쟁력’을 키울 것을 요청했다. 정 교수는 25일 사회적 경쟁력이란 “집단 안에서 현실 문제를 놓고 자료수집, 발표와 토론, 의견 조정을 거쳐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 맥락에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며 사회적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경쟁력 강화의 대상은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로 구분된다. 하드 스킬은 지식과 기술 등 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능력을 말한다. 소프트 스킬은 일에 대한 자세, 직업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열린 마음, 예의범절 및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일컫는다.
정 교수는 “하드 스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고,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소프트 스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다. 정 교수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은 일에 열정을 갖게 되고 그것이 더 큰 차이를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을 지낸 정 교수는 지난 여섯 학기 동안 한양대 ‘경제학 세미나’ 과목에서 학생 전원에게 3분 스피치와 팀별 주제발표 및 토론을 거치게 했다. 그는 “보고서 첨삭을 하면서 느낀 학생의 성장과 성취감 및 경험을 교실 밖 청년과 공유하고 싶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