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탄생 100주년 맞아 백석 재조명… 학술대회·문학제 등 활발하게 펼친다
입력 2011-12-25 19:42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여우난골족’의 시인 백석(白石·1912∼1996)이 내년으로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평북 정주 출신인 백석은 1935년 시 ‘정주성’ 등을 발표하며 등단, 주로 북방 언어의 투박한 감을 갈고 닦아 보석처럼 빛냄으로써 우리 현대시의 미학에 깊이를 더해 주었다. 하지만 재북(在北)시인인 탓에 우리 문학사의 전면에 등장하지 못하다 1988년 납·월북 문인 해금 조치 이후에야 본격 조명됐다.
백석 연구자들은 내년도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살펴볼 계획이다. 한국시학회(회장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4월 말쯤 ‘백석과 그의 시대’(가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숭원 교수는 “백석은 물론 백석을 둘러싼 동시대의 문화적 분위기까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이라며 “젊은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발표에 나설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해금 이후 백석은 시단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인기 시인이지만 남쪽에 유족이 없는 탓에 연인인 고(故) 김영한의 기부로 제정된 백석문학상 이외에는 조직적인 기념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5월쯤에는 한국비평학회(회장 최동호 고려대 교수)도 백석의 작품세계에 대한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01년부터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문학제’를 공동 주최해 오고 있는 한국작가회의와 대산문화재단 역시 내년 4∼5월쯤 1912년생 문인인 시조시인 이호우, 시인 설정식 등과 더불어 백석의 삶과 문학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정철훈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