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조던이 뭐길래… ” 농구화 한정품 판매에 美전역 매장서 난투극

입력 2011-12-25 19:08

“폭력, 파괴, 경찰 체루액 난사, 체포···.”

아큐파이 시위나 중동지역 아랍의 봄 현장에서 있을 법한 일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주말 미국에서 일어났다. 바로 나이키가 에어조던 농구화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한 2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신발 매장 곳곳에서 폭동에 가까운 난투극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에어조던 11 레트로 콩코드’ 한정품이 출시되자 수많은 마니아들이 매장에 몰려들어 난동을 피웠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해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수습하기에 이르렀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웨스트필드 사우스센터 쇼핑몰에서는 이날 밤새 기다리던 2000여명이 새벽 4시를 기해 상점 문을 열자마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이에 경찰까지 출동해 최루액까지 분사했으며 18세 소년 1명이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인디애나폴리스 경찰 당국은 이 지역의 한 신발 매장에 에어조던 신제품을 사려는 청소년 3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창문을 깨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의 외곽 리토니아 지역의 신발 매장에서도 해당 제품을 사려고 두 아이를 주차장에 방치한 채 줄을 선 여성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연행됐고,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샬럿 지역에서도 유사한 소동으로 1명이 체포됐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매장 앞에서는 손님들끼리 시비가 붙어 20대 남자가 흉기에 찔리기도 했다.

나이키 공식 웹사이트에 제시된 ‘에어조던 11 레트로 콩코드’의 가격은 180달러(약 21만원)지만, 이베이에서는 최고 1000달러(약 115만원)까지 값이 치솟은 상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