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리치·페리, 버지니아주 프라이머리 참여자격 못얻어…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가도 파란

입력 2011-12-25 19:08

공화당 대선후보군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역시 선두를 다투고 있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버지니아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2012년 3월 6일) 참여 자격을 얻지 못 해 경선 가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유는 프라이머리 참여를 위해 필요한 1만명의 주민지지 서명을 확보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본인들은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버지니아는 46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있는 주이며, 공화당에게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다.

버지니아주 공화당은 24일(현지시간) 깅리치 전 의장과 페리 주지사가 제출한 지지 서명을 정밀검증한 결과, 1만명에 미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버지니아 프라이머리 투표용지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인쇄되지 못한다. 깅리치 전 의장은 1만1050명, 페리는 1만1911명의 서명을 마감시한(22일)까지 제출했다고 발표했었다.

깅리치 전 의장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깅리치 선거캠프는 “프라이머리 제도는 실패한 시스템”이라며 “유권자들은 유력 후보에게 투표할 권리가 있으며 특히 선두권 후보에 대해서는 투표할 권리가 있다”고 비난했다.

투표용지에 이름이 없다고 경선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기명(write-ins) 투표 방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투표용지에 이름이 없는 후보의 이름을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용지에 써넣는 방법이다. 깅리치 선거캠프는 이 방식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깅리치는 최근 버지니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했으며, 그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캠프는 올해 4분기 선거자금 모금 목표액이 6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와 함께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있는 오바마 선거캠프는 4분기 목표액이 달성되면 2억 달러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3분기에도 목표 금액인 5500만 달러를 넘어서 7000만 달러를 모았다. 지난 9월까지 모금액은 대략 1억5500만 달러였다.

선거캠프 관계자는 “백악관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선거자금 모금액도 올라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올해 대선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액 합계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논란 끝에 23일 의회에서 급여세 감면 혜택 연장 법안이 통과된 직후 법안에 대한 서명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진 뒤 연말 휴가지인 하와이로 떠났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