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려울수록 더 나누고 돌아봅시다
입력 2011-12-25 18:26
성탄절인 25일 전국 교회가 일제히 예배를 열고 예수 탄생을 축하했다.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온누리에 가득하길 기원했다. 기독교에 있어 성탄절은 가장 의미가 깊은 기념일이다. 하나님을 멀리하고 죄악 속에서 사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이 성탄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에 의하여 그를 믿는 인간들은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되는 축복을 얻게 된다.
이 같은 기독의 정신에 대해 오늘날 많은 반론과 부인(否認)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나 철학과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인격체인 절대자의 우주창조와 인간사랑은 오히려 더욱 분명한 논증과 과학적 증거로 드러나고 있다. 서양에서 지금까지 진행돼온 과학자들과 기독변증학자들 간의, 유신론 학자와 무신론 학자 간의 무수한 토론에서 유신론이 패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선물인 성탄의 축복을 믿는 이들이 의당 행해야 할 것은 그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 정신을 본받아 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와 안타까운 사정이 너무나 많다. 대부분이 세상적 관점으로는 해결하기 어렵지만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나누고 섬길 때 참된 회복의 길이 열리게 된다. 이것은 성경에서 거듭된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교훈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분단으로 나누어진 북한이 있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숙제가 많다. 해마다 수십만명이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나는 북한은 근년 들어 성탄절이 되면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곡교회에서 기념예배가 열리고 성탄절 분위기가 조금씩 확산돼 간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남북의 교인들이 하루빨리 손을 잡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성탄은 특별한 시기에 꺼내들었다 다시 접어두는 한시적 기념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분열과 다툼이 있는 곳에 화해와 용서를, 차별과 소외가 있는 곳에 평등과 돌봄을 실현하는 일상의 꾸준한 실천 덕목이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