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도박중독예방운동본부 조직키로
입력 2011-12-25 20:58
한국교회가 도박 중독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사회위원회는 지난 22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5층 세미나실에서 ‘도박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 모색 세미나’를 열고 ‘도박중독예방운동본부’를 조직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박중독예방운동본부는 앞으로 전통적으로 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해 온 한국교회가 도박 중독에 관한 사회 문제를 점검하고 신앙에 입각한 예방체계를 확립함으로 도박 문제 해결을 위한 바람직한 역할을 모색할 방침이다. 2010년 사감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도박유병률은 6.1%로 선진국의 2∼3배에 이르며 이를 인구 수로 환산하면 약 350만명에 달한다. 이 중 당장 치료가 필요한 문제성 도박자는 50∼70만명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규호(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 목사는 ‘도박중독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교회는 국회가 사행 산업들을 더욱 철저히 감독하도록 관련법 정비를 위해 앞장서야 하며 사법부가 사행업체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범법자들을 철저히 응징하도록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박중독예방 활동에 나선 시민단체의 재정 상황이 매우 열악하다”며 “한국교회는 도박을 감시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교회가 일확천금을 노리는 도박이 얼마나 나쁜가를 가르쳐야 한다”며 “각 교단 총회는 주일학교 공과를 비롯한 각종 신앙교육자료에 도박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삽입하고, 교회는 도박 피해자들의 자활 및 치유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는 전현표 중독예방시민연대 대표의 사회로 김운태 한기총 총무의 개회사, 사감위 김성이 위원장의 축사, 김규호 목사의 강연, 권병휘 도박문제해결범국민운동 대표의 폐회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집중 토론의 시간도 마련됐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