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예장 합동 교단 창립 100주년- 특별좌담회

입력 2011-12-25 19:20


2012년은 대한예수교장로회가 교단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해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처음 이 땅에 복음을 전한 이후 1912년 장로교단의 설립은 한국교회의 부흥 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총회는 교단설립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23일 본보 종교국 회의실에서 특별좌담회를 가졌다. 죄담회에는 이기창 총회장, 황규철 총무, 고영기 서기가 참석했다. 내년 대대적인 교단설립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예장합동교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어본다.<편집자>

▶참석자

이기창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황규철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무

고영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서기

“다음 100년을 위한 개혁신학 더욱 발전시켜 나갈것”

-교단 설립 100주년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이기창 총회장= 한국교회의 역사는 예장합동총회의 역사다. 1884년 언더우드 선교사의 입국으로 시작된 장로교 선교는 1907년 독노회 조직과, 1912년 제1회 총회조직으로 한국교회가 자치적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계기가 된다. 이로 인해 지난 100년 동안 총회가 매년 모이면서 교회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우리 총회는 일제의 대동아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1943년부터 45년까지, 3년간 총회로 모이지 못했으며, 한국전쟁기인 1950년과 51년 모인 총회를 제36회 총회로 모였기 때문에 올해로 96회 총회를 마쳤고, 햇수로는 2012년이 100주년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 총회는 일제박해와 한국전쟁, 군사독재 정권 치하를 겪으면서도 총회가 신봉하는 신학인 개혁신학과 보수신앙을 지키는데 헌신해왔다. 한국교회는 누가 뭐라 해도 개혁신학과 보수 신앙이 지배하고 있다. 그것은 합동교단이 우리 총회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런 면에서 자부심을 갖고 의미 있게 생각한다.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사업을 기획하고 있는지

△고영기 서기=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기념행사이고, 또 하나는 기념집 발간이다.

기념행사는 음악회와 전시회, 신학포럼과 선교대회, 국제 신학대회가 있고, 이와 함께 목사장로들을 중심으로 모이게 될 목사장로대회가 있으며, 평신도 기도성회인 기도한국이 있다. 또 기념집으로는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총회100년사 집필작업이 진행 중이고, 또 총회백서 발행과 총회 산하 전체 교회와 목회자를 망라하는 인명록을 준비하고 있다.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기획한 목적은 무엇인가

△황규철 총무=기독교 복음이 대한민국에 들어와 100년을 지켜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세계교회의 역사 가운데, 전무한 일 아닌가? 우리는 이 일을 기획함으로 지난 100년 동안 우리 교단이 목숨을 걸고 순교하면서까지 지켜낸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그 신학과 신앙을 어떻게 발전시켜 다음 세대에 물러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방향을 잃고 있다고 한다. 그것에는 많은 이유와 조건들을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총회 입장에서 이것들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민족은 존속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지난 100년의 역사를 기억함과 동시에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기회를 삼고자 함이다.

-이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행사가 있다면.

△고 서기=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는 이 행사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하나는 신학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한국교회와 교단 교회에 그 방향을 제시하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책자로 만들어 기록을 남기고 배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교회의 신학이 좌경화 되지 않고 순수하게 하나님 중심의 신학과 신앙을 유지해 가는 것이다.

-지난 100주년을 돌아봤을 때 합동 교단이 잘 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총회장=가장 잘한 점은 개혁신학과 신앙을 지켜낸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만큼 부흥한 데에는 초기 선교사들의 영향이 크다. 초기 선교사들은 개혁주의와 부수신앙을 가졌다. 한마디로 하나님 중심을 강조했고, 성경의 절대 무오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이 경건하고 열정적이었다. 이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초기 선교사들의 신학과 열정, 헌신이 지금 한국교회의 부흥을 일궜다. 우리 교단도 마찬가지다. 우리 교단은 지나칠 만큼 하나님 중심, 성경중심, 교회중심이다. 이것은 한국교회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이 신학과 신앙을 지켜낸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중심으로만 가다 보니까 세상에 대해 참여하는 문제를 잘 못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있다. 또 현재 입장에서 보자면, 총회가 비대해지다보니 개체 교회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좋은 목회자를 더 많이 배출해내는데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은 있다.

-다음 100년은 합동 교단이 어떻게 나아가야 한다고 보나

△황 총무=언젠가 조사에서 다음세대를 이끌 한국교회의 리더에 우리 합동교단 교회와 목회자들이 절반을 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우리 총회 젊은 목사들은 열정이 있고, 실력이 있다. 보수적인 경건한 신앙과 신학을 바탕으로 한국교회부흥을 주도하고, 한국사회의 변화에 대응하는 좋은 교회가 많은 총회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교회요, 예배다. 이것은 바른 목회에서 출발되며, 좋은 교회가 되면 선교와 봉사, 구제, 사회참여 같은 것들은 당연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행사들로 인해 목회자와 평신도,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라 기대하는지

△이 총회장=한국교회와 사회 안에 지난 100년은 장로교회, 우리 합동교단이 살아 일해 온 100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세우셨고, 우리를 기르셨으며, 앞으로도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실 거라는 점을 선포하는 것이다. 교회적으로는 모든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우리가 믿고 있는 신학과 신앙에 자긍심을 갖고 교회생활과 선교에 주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합동 교단이 거대 교단인 만큼 여러 가지 교계 현안에 영향을 미치고, 또 받고 있다. 총신대 사태, 교단 내 일부 교회들의 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

△황 총무=총회가 거기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해당 기관과 노회에서 원만히 처리도리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 총회는 워낙 거대한 총회이기 때문에 말도 많고 사고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능히 그러한 문제를 처리할 능력을 갖고 있고, 또 처리하고 있다. 그러므로 크게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이를 통해 보다 견고해지는 것이 바로 민주적인 교회, 바른 교회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에서 연합과 일치는 큰 과제 가운데 하나다. 한국교회의 한 축을 차지하는 교단으로서 어떻게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에 기여할 것인가

△이 총회장=한국교회가 연합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합력하여 하나님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학과 신앙이 같은 교단들끼리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협력하고, 연합해야 한다. 그러나 신학과 신앙이 다른 교단들이나 단체와 함께 일치하는 것은 곤란한 문제다. 신학과 신앙이 다른데 어떻게 그것들을 내려두고 일치한다, 연합한다 말할 수 있겠는가? 가령 정확하게 혼합주의의 길을 가고 있는 세계교회협의회 같은 조직과는 거리를 두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다. 세인들은 우리에게 옹졸하다고 하고, 편협적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면서까지 연합하고 일치한다는 것은 배교다.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다. 그것은 신앙의 길이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신학과 신앙이 같은 교단들과는 연합하고 협력할 것이다.

정리=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