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입력 2011-12-25 19:26
야고보서 5장 13절
본문의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는 말씀은 교회, 즉 성도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믿음 생활을 잘하면 고난에서도 자유로울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도 모든 환난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성도다운 삶을 살다보면 불신자보다 더 시련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사셔야 합니다.
환난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환난 중에 어떤 믿음으로 시련을 대하느냐는 것입니다. 고난을 겪을 때 믿는 사람이 맨 먼저 꼭 떠올려야 할 단어는 바로 ‘기도’라고 오늘 본문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본문 뿐 아니라 시편 32장 6절에서도 “이로 말미암아 모든 경건한 자는 주를 만날 기회를 얻어서 주께 기도할지라 진실로 홍수가 범람할지라도 그에게 미치지 못하리이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 6절, 야고보서 1장 5절도 기도가 참된 해결점이라고 말씀합니다.
주일예배, 새벽기도, 금요기도회까지 예배 중 기도를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뿐 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즉시 하나님께 기도하셔야 합니다. 기도를 미루거나 기도하기로 정해 놓은 시간까지 기다리다 보면, 문제가 눈덩이같이 커져 기도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기도의 열정이 사라져 기도의 의욕마저 잃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영적 세계는 이런 것입니다.
하찮은 문제라도 뭉쳐서 덩어리가 되면 눈처럼 쉽게 녹지 않습니다. 염려와 근심과 불안의 얼음 덩어리로 바뀌어 버립니다. 음지에서 꽁꽁 얼어붙어 녹을 때까지 많은 시간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기도하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24시간이나 되는 하루 가운데 정해놓은 얼마의 시간만 기도한다면 억울한 일 아니겠습니까? 무시로, 화살기도로 하나님께 쏘아 올리며 하루 종일 충분히 그분의 응답과 임재를 경험하실 수 있기 바랍니다.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시간의 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도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교회 안에서 드리는 모든 기도는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교회의 기도 모임을 시작으로 기도가 생활화 되어야 하고, 생활이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스스로가 성령님이 거하시는 성전임을 깨닫고 어느 장소, 어떤 시간, 어느 사건, 어떤 상황 속에서도 바로 그 순간 영적인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도의 생활화’입니다. 기도의 생활화를 힘쓰시기 바랍니다. 환난으로 겪는 고통과 환난 탓에 잃게 되는 것보다 더 깊고 귀한 것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성경에서 기도를 통해 주실 은혜를 얼마나 많이 약속하고 있는지 다 헤아릴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온갖 고난에 처해 있는 성도님들이여, 기도를 미루지 마십시오.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는 이 말씀을 보는 지금 이 순간, 말씀을 눈으로만 읽고 지나치지 마시고 바로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이 때에 “그저 정신없이 1년이 다 갔구나”라고 한탄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이 기도를 시작으로 바쁜 중에서도 생활이 곧 기도가 되면 연말을 기도로 마무리 짓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 안에서 새로운 신앙의 꿈과 기대감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시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상업 목사 서울 성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