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2월 26일] 하나님의 평화, 사람의 평화

입력 2011-12-25 19:32


찬송 : ‘내영혼의 그윽히 깊은데서’412(통 46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열왕기하 12장 17∼21절


말씀 : 유다왕 요아스의 통치 초반기에는 부흥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는 그의 후반기 사역에 나타나는 몰락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람왕 하사엘이 예루살렘으로 쳐들어오고 그 적군을 막기 위해서 심지어 구별하여 드린 성전의 성물까지 다 긁어서 바침으로 간신히 평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솔로몬 시대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 시대의 평화는 하나님께서 선물해주신 평화였고 위로부터 주어진 평화였습니다. 그러나 요아스의 후반기 평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위로부터’가 아니라 자기 속에 있는 것으로 만들어내는 억지 평화입니다. 이전에 만들어낸 은혜의 열매들을 갖고 억지로 자기가 만들어내는 가짜 평화입니다. 평화인 것 같으나 사실은 그 속에 불안과 두려움만 가득한 가짜 평화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종류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요아스와 같이 내가 내 속에서, 내 스스로 만들어 내는 평화입니다. 그것은 바가지의 밑바닥을 긁듯이 이전에 받은 은혜를 박박 긁어서 억지로 평화를 만들어 내면서 사는 인생입니다. 거기에는 평화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불안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인생은 솔로몬과 같이 위로부터 하나님께서 주심으로 주어지는 평화요, 끊임없이 내 속에 부어지므로 은혜로 살아가게 되는 인생입니다.

역대하 24장에는 요아스가 이와 같은 인생을 살게 된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야다라는 경건한 제사장이 죽고 나자 요아스의 주위에는 하나님의 소리보다 사람의 소리가 커지게 됐다고 말씀합니다. 여호야다는 하나님의 목소리의 대변자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의 소리가 없어지고 사람의 소리가 커져서 요아스를 유혹합니다. 결국 하나님을 등지게 되었고 심지어 스승이었던 여호야다의 아들까지 죽이는 자리까지 가게 됩니다. 역대기 기자는 설명하기를 이러한 지경에 이른 요아스 왕을 심판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아람왕 하사엘을 보내셨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열왕기서 기자는 그 내막의 역사를 생략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는 평화를 누리며 풍성한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요아스와 같은 종류의 인생, 즉 자기 속에 있는 것을 갖고 억지로 자신이 만들어 내는 가짜 평화, 불안한 평화 가운데 살 것인지 우리에게 선택하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혹시 불안한 가운데 하루를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이 성도의 삶이 아닌데’ ‘이것이 은혜의 삶이 아닌데’ 하면서 불안한 가운데 살지 않습니까? 요아스의 인생입니다. 요아스의 인생 마지막에는 그가 그렇게 의지했던 신하들의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성도의 마음은 등불과 같습니다. 우리 안에 넘치는 평화가 없다는 것은 성령이 주시는 음성입니다. 억지로 불안 가운데 만드는 가짜 샬롬의 인생을 끝내고, 위로부터 주시는 하나님의 평화를 누리는 삶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기도 : 주님, 오늘 우리의 삶이 요아스와 같이 억지로 불안 가운데 만들어 내는 평화가 아닌지 돌아봅니다. 우리를 도와주셔서 성령이 주시는 평화, 하나님의 평화가 넘치는 삶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서울 내수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