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弗 자산가’ 푸틴, 재산 축소신고 논란

입력 2011-12-23 01:07

400억 달러(약 46조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자산가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재산을 대폭 축소 신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푸틴 총리의 신고된 금융자산이 17만9612달러(약 2억700만원)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관위는 또 지난 4년간 총리를 지낸 푸틴의 수입은 55만7744달러라고 덧붙였다.

푸틴 총리는 이 밖에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작은 아파트 2채와 얼마 안 되는 땅, 낡은 승용차 몇 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관료들의 부패에 익숙해져 있는 일반 러시아 국민은 이런 푸틴의 재산공개 내역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푸틴이 유럽 최대 부자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이미 예전부터 세계적인 대형 석유유통업체 ‘군보르(Gunvor)’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등 그의 재산과 관련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틴 측은 군보르와의 유착관계나 재산과 관련된 의혹이 말도 안 되는 추측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러시아 관료들은 2008년부터 법에 따라 개인 재산을 공개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공공연하게 무시돼 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