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탑평리 백제 주거지 보존해야” 문화재위원회 결정
입력 2011-12-23 01:07
충북 충주 탑평리 유적에서 발굴조사 결과 드러난 제철공장 추정 백제시대 呂(려)자형 주거지는 보존해야 한다는 문화재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문화재위 매장분과는 23일 대전에서 회의를 열고 2013년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시설이 들어설 곳에서 확인된 백제시대 이래 신라·고구려시대 탑평리 유적을 원칙적으로 현장 보존키로 하고, 그중 보존 여부의 논란 중심인 백제시대 주거지는 원형 보존을 결정했다.
이 주거지는 공중에서 내려다본 평면 형태가 한자 呂자를 닮았으며, 그 내부에서는 제철과 관련된 유물이 무더기로 출토됨에 따라 제철소로 추정되고, 그에 따라 이를 보존해야 한다는 학계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문화재위는 애초 이 주거지를 없애고 그 위에 들어설 예정이던 조정선수권대회 관련 2개 시설 중 하나인 마리나센터는 30m 강변 쪽으로 나간 지점으로 옮기도록 했다.
탑평리 유적은 최근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와 중앙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 결과 길이 600m에 달하는 삼국시대 수로시설이 확인됐는가 하면 그 주변으로 무수한 삼국시대 주거지가 드러남으로써 이곳이 바로 삼국시대 중원경 중심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위는 또한 해군기지가 들어설 제주도 강정마을 중 송국리형 주거지와 수혈유구(구덩이)가 밀집한 것으로 확인된 3-1구역도 원형 보존을 결정했다. 이 지역에는 막사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일정 부분 설계변경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