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한·미 FTA 홍보물 배포했었다… 정부, 대학에 나눠줬다 오류 알고 회수
입력 2011-12-23 19:36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 각 대학에 책자를 배포했다가 과대포장한 내용이 포함되는 등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전량 회수조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는 지난주 전국 대학에 FTA 홍보 책자 ‘통상강국으로 가는 한걸음’을 배포했다. 책자는 15쪽 분량으로 한·미 FTA 효과와 주요 내용을 담았다. 기존 한·칠레 및 한·아세안 FTA,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발효 이후 달라진 점, 트위터로 알아보는 궁금증 20문20답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재정부는 지난 19일 각 대학에 급히 공문을 보냈다. “내용 중 일부 오류가 발생했으니 배포를 중지하고 수거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
홍보 책자에는 그동안 정부가 한·미 FTA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사용된 자료가 대부분 그대로 짜깁기돼 들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미 FTA 발효에 따른 관세인하 효과가 고스란히 소비자 혜택으로 돌아간다며 일부 내용을 지나치게 과대포장한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부 관계자는 “책자 통계 수치에 오류가 발생해 회수했다”고 시인했다가 “대학생들에게 설명하기에는 내용이 어려워 쉽게 바꾸려고 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재정부는 구체적인 오류 내용, 배포한 책자에 들어간 예산과 배포 규모 등에 대해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홍보 책자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만 밝힌 뒤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다시 배포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