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도 불출마… 중진 압박카드 될 듯

입력 2011-12-23 19:23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23일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절체절명 위기의 한나라당을 살리기 위해 ‘정치 1번지’ 종로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총선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 앞에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재창당을 넘어서 새로운 정당으로 태어나야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출마를 박 비대위원장과) 상의하거나 만난 적 없다”면서 비대위원이나 당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백의종군하겠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2002년 재보선과 2004년 총선에서 각각 민주당 유인태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를 누르고 16, 17대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후보를 누르는 등 서울 종로에서만 3선을 했다. 중진 의원이지만 올해 55세로 비교적 ‘젊은 의원’에 속하는 박 의원의 불출마 결정으로 고령·중진 의원들은 적잖은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이명박계인 박 의원이 ‘박근혜 비대위’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힘에 따라 친박근혜계가 주축인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당내외 압박 수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7명으로 늘었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한 의원은 “민주당까지 포함해 18대 의원 중 불출마 선언 의원들을 모아 가칭 ‘팔불출회’를 만들면 조만간 교섭단체를 꾸릴 정도로 숫자가 늘 수 있다는 말이 오갈 정도로 최근 불출마를 고민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