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6명을 넘어라” 15주자 휘슬…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본격 선거전

입력 2011-12-23 21:51

민주통합당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23일 “당당한 변화, 새로운 리더십,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며 지도부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BK로 함께 고생했던 정봉주 전 의원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순간 마음이 파르르 떨렸고 이번에는 접기로 했던 제 마음에 불이 댕겨졌다”며 “MB(이명박 대통령) 정권과 끝까지 맞서 싸워 이 땅의 정의를 세우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의장의 출마 선언을 끝으로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15명의 예비 후보들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예비 경선(컷오프)을 겨냥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내달 15일 열리는 본선에 앞서 기선을 잡거나 9명의 본선 진출자에 포함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비경선 선거인단이 1인3표를 행사하는 중앙위원 762명으로 구성된 만큼, 후보들은 중앙위원 공략에 열을 올렸다. 대부분 후보자는 중앙위원들의 성향과 정치적 배경 등을 분류해 전화 선거운동에 주력하면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한 고공전에 나서고 있다.

현재 당권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명숙 후보, 혁신과통합 측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문성근 후보, ‘폭력 전대’ 전까지만 해도 한 후보와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박지원 후보는 이날 일제히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한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김대중 정부 때 장관을 하고 노무현 정부 때도 총리까지 했다”며 “시민사회 출신이라 다 아울러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전·현직 의원과 지역위원장, 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서포터스의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중앙위원들을 상대로 개별 접촉을 늘리고 있다.

문 후보는 SBS 라디오에서 “중앙위원들이 당의 가야 할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놓고 주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예비경선 당일인 26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선언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지도부 경선은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킬 능력있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예비경선 통과를 마냥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김부겸 이인영 이종걸 이학영 후보도 지방을 돌거나 전화로 표밭갈이에 나섰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