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중학생 자살 파문 확산… 가해 학생 범죄 혐의점 상당 확인
입력 2011-12-23 19:14
대구에서 지난 20일 중학생이 또래의 괴롭힘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의 범죄 혐의점을 상당부분 확인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유서에 이름이 오른 학생 2명과 다른 친구 10여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여 유서 내용의 상당부분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학생 2명은 숨진 A군에게서 현금 25만원 정도와 고급 점퍼, 게임기 등을 빼앗고 폭행한 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서로에게 책임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물고문’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며 부인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다시 불러 조사해 사실관계를 입증할 계획이며, 1998년생인 이들이 형사미성년자가 아닌 만큼 공갈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정치권에서는 정부에 자살 대비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