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한·중 “한반도 안정적 관리”… 6자 수석대표 의견 일치
입력 2011-12-23 21:45
한국과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에는 양국 고위급 전략대화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국은 북한이 내년 초 내놓을 신년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3일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오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과 우 특별대표는 회담과 만찬을 겸해 3시간30분 동안 만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에는 박석환 외교통상부 1차관과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수석대표로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위급 전략대화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처음 열리는 만큼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내년 초에 나올 북한의 신년사 내용이나 새 지도부의 첫 대외적 성명 등을 보고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할 수 있을지, 특히 북한 군부가 그에 대한 충성을 유지할지 등 핵심변수를 놓고 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향후 북한과 관련된 첫 언급이 주목된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는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새 지도부의 언급이나 행동, 신년사 등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미국의 대북 정책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이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중국군과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놓고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25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공식 방문해 원자바오 총리 및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사후 북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