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겨울철 돌연사 피하려면

입력 2011-12-23 19:12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그의 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병, 심근경색증으로 갑자기 사망함에 따라 겨울철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심근경색증은 뇌경색증과 함께 돌연사의 80%를 차지하는 병입니다.

심근경색증이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힘에 따라 심장 근육이 산소 부족으로 급속히 괴사된 상태를 말합니다. 발병 후 1∼2시간 이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지 못하면 심장마비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33%가 그 자리에서, 약 33%가 병원으로 후송 중 또는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다가 사망하는 이유입니다.

심근경색증과 뇌경색증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가족력, 고령, 비만, 운동부족 등을 가진 사람에게 잘 발생합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도 이들 위험인자를 갖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돌연사 위험을 피하려면 평소 고혈압, 당뇨병 등의 주요 위험인자 관리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매일 30∼40분씩 꾸준한 운동과 금연을 실천하고, 저염·저지방 식습관을 길들이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심장 및 뇌 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에겐 매일 일정한 용량의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권장됩니다. 아스피린은 혈전(피떡)을 녹여 죽상동맥경화로 심장혈관과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