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최고 ‘괴물 용병’은 나요!… 가빈-안젤코 다시 격돌

입력 2011-12-23 18:51

프로배구 ‘괴물 용병’ 호칭을 놓고 가빈(삼성화재)과 안젤코(KEPCO)가 크리스마스에 또 다시 격돌한다.

안젤코는 가빈에 앞서 삼성화재에 입단, 2007∼2008 시즌부터 2년 연속 삼성화재를 정상에 올려놓고 일본으로 떠났다 이번 시즌 국내무대에 복귀했다. 코트를 뚫을 듯한 파괴력으로 ‘원조 괴물’로 꼽혔던 그였다. 올 시즌 안젤코를 앞세운 KEPCO는 만년 하위팀이란 꼬리표를 던져버리고 2라운드까지 2위로 도약했다. 안젤코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안젤코에 이어 2009∼2010 시즌부터 삼성화재에 들어온 가빈은 지난 두 시즌 막강 파괴력으로 팀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다. 공격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며 ‘가빈화재’란 별명까지 얻었다. 누가 최고 괴물인지 알고 싶은 것은 팬들의 당연한 바램이었다.

올 시즌 두 차례의 격돌에서 승자는 가빈이었다. 삼성화재는 KEPCO에 두 차례 모두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물론 삼성화재 공격의 선봉에는 늘 가빈이 버텼다.

개인성적으로 봐도 가빈이 우위다. 23일 현재 가빈은 득점(516점)과 공격종합(62.42%) 1위다. 안젤코는 득점 2위(421점)에 공격종합 5위(53.52%)다. 안젤코가 앞선 것은 서브뿐이다. 안젤코가 3위, 가빈은 10위다.

세 번째 대결은 25일 오후 2시 KEPCO의 홈인 수원에서 열린다. 설욕을 원하는 안젤코지만 이번에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삼성화재가 정상컨디션으로 8연승의 호조를 보인 반면 KEPCO는 최근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 잇달아 무너져 위기를 맞고 있다. 주전 세터 김상기가 허리 통증으로 고전 중이고 활력을 불어넣은 왼손 신인 공격수 서재덕도 주춤한 상태다. 센터로 변신한 박준범도 부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토종선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안젤코가 절대 불리한 상황이다. KEPCO로서는 그래도 믿을 것은 안젤코 뿐이다. 27일 상무신협, 31일 드림식스와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KEPCO는 안젤코가 부진하면 자칫 연패에 몰려 3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